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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 EBS ▶방영일 : 2010년 4월 14일
TV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아이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종종 듣게 됩니다. '전문가'라는 이름을 한 사람들은 학력 저하의 원흉으로 평준화 제도를 지목하고, 하향평준화를 막기 위해서는 고교 평준화 제도를 폐지하거나 자립형사립고, 특목고 등 경쟁을 통해 선발된 소수의 인재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평등 대신 경쟁이 나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교육현장'에서 만난 핀란드 교실은 조금 다른 말을 하는 듯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핀란드의 학교는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평등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방송에서 확인한 핀란드 교육 최고의 목적은 영재를 길러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각학생들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교육적 성취를 이루도록 하는 데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돈으로 90억이 넘는 돈을 1000명의 학습부진아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데 아낌없이 쓰는 데서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의 교육은 동등한 교육 기회를 허용하는 소극적 평등을 넘어서 누구나 일정 정도 이상의 결과에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적극적 평등에까지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핀란드인들이 갖는 평등과 협력에 대한 신념은 학교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별도의 전담 교사가 관리하는 보충학습실
부족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핀란드 학생들
교육의 3 주체 간의 신뢰에 기반한 교육
교사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핀란드
핀란드가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실제로 높은 교육적 성취로 나타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우리의 교육 현실에 ctrl+c, ctrl+v로 복사하듯이 그대로 가져다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선진국의 교육 제도를 그대로 도입했다가 실패를 겪었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대상인 만큼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야 합니다. 교육 개혁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평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에 팽배한 경쟁적 분위기를 없애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2년 전쯤 TV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PISA 2006의 결과 발표 현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핀란드와 함께 높은 성적을 기록한 한국의 교육에 대해 묻자 PISA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아이들에 속하는 건 사실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은 아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공부 잘하는 나라일 뿐 부러운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막연히 생각을 해 왔었는데, '세계의 교육현장' 핀란드 편을 통해 '행복한 학교'를 직접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시청 소감 작성을 위해 부득이하게 방송 캡쳐 일부가 사용되었습니다. 저작권자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만약 문제가 있을 시 캡쳐 사진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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