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문제가 되었던 사항들을 수정한 시스템을 준비하여 다시 오픈하겠다는 사이트 개발자 분의 말씀을 듣고 기존의 내용은 폴딩 처리했습니다.
모쪼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로 거듭나길 바랍니다.(10.10.05)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무단 수집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Tople.net을 고발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처음 개설한 지도 어느덧 5달 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글을 작성하고부터 유독 눈에 띄는 특이한 유입이 있었는데요,
위의 리퍼러 로그(유입 경로)에서 밝게 표시한 'tople.net', 'sutong.or.kr', 'www.kig.or.kr'이 그것입니다. (추가로 사진에는 없지만 'www.kohyang.or.kr'이라는 url로 유입된 것도 있었습니다.)
위 링크들을 클릭하면 위와 같은 창이 뜹니다.
iframe으로 제 블로그를 열어 놓고, 그 위에 블로그 본문을 덮는 자기 플로팅 광고를 띄우는 식입니다.
스크롤을 내려도 광고창이 따라 다니기 때문에 글을 보기 위해선 조그마한 [닫기] 버튼을 눌러야만 합니다.
닫기 버튼을 누르려다가 실수로 광고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은 기분이 조금 나빠도 그냥 방치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뭐하는 사이트인지 궁금해서 메인 페이지로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tople.net에 들어가 보니, RSS 피드를 발행하는 블로그의 글들을 무단으로 수집하여 사이트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스크롤을 주욱 내리면 볼 수 있는 사이트 설명에는 "블로거들이 애지중지 작성한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온라인 상에 노출시켜 드립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봐 주려고 해도, 광고 수익을 위해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글을 훔쳐서 이용하는 '짓'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이 밖에도 수상한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까 제 블로그의 리퍼러 로그에 tople.net 이외에 몇 개의 유입 경로가 더 있었다고 말씀드렸었죠? tople.net을 제외한 다른 url들도 모두 이 tople.net 사이트로 연결이 되는데, 특이하게도 나머지 주소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이전에는 다른 사이트의 주소였다가 지금은 버려진 도메인이라는 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http://www.kig.or.kr'은 원래 한국노인문제연구소의 주소였었고,
'http://www.kohyang.or.kr'은 본래는 숭실공생복지재단의 도메인이었습니다.
그리고 'http://sutong.or.kr'의 경우 모 대학교의 수통과(수리통계학과) 홈페이지였던 걸로 확인됩니다. (도메인과 관련된 본래 홈페이지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과 관련 없는 나머지 부분은 블러 처리했습니다.)
위의 세 주소는 현재는 모두 'http://tople.net'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버려진 도메인을 사들여서 tople.net의 트래픽을 늘리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사이트를 키워서 'tople.net' 도메인을 비싸게 팔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의심할 수밖에 없네요.
무단 수집되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제 블로그의 글들을 삭제하고, 앞으로도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tople.net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보내도 무시하고 모르쇠로 버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답장이 왔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나름 친절하게 답변이 왔고, 확인 결과 수집되었던 제 블로그의 글들도 모두 삭제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tople.net이 정식 오픈을 목표로 베타테스트 중인 사이트라는 운영자의 답변에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엄연히 각 블로거에게 저작권이 있는 글들을 허락 없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의 수익 구조를 가진 사이트가 과연 정식 오픈할 수 있을까요? 추후에 어떤 법적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데 말이죠.
광고 수익이나 도메인 되팔이를 위해 임시로 개설한 사이트일 거라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과연 저 사이트가 정식 오픈을 할지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겠습니다.
블로거 여러분들도 위와 같은 url의 유입이 있는지 리퍼러 로그를 한 번 확인해 보십시오.
그리고 본인의 글이 무단으로 수집되는 걸 원치 않으신다면, 바로 이메일로 수집 중단을 요청하세요.
작성자의 의사와 상관 없이 먼저 글이 수집되고 수집을 원하지 않으면 작성자가 번거롭게 직접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 조금 역설적이긴 하지만, 일단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게 최선인 듯합니다.
업데이트(Update)
물어보시는 분이 계셔서, 자기의 글이 Tople.net에 무단 수집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추가합니다.
Tople.net에는 따로 검색창이 없어서 자신의 글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확인을 위해서는 티스토리의 리퍼러 로그 플러그인이나 다음 웹인사이드, 구글 애널리틱스 같은 별도의 통계툴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툴들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의 경우는 확인이 어렵겠죠. 이때는 구글 고급 검색(Google Advanced Search)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순서대로 입력하고 검색을 해 보면 되는데요, 먼저 1번에 자신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제목을 입력합니다. 가장 최신 글보다는 올린지 2~3일 정도 혹은 그 이상 된 글로 검색하는 게 좋습니다. (제목 대신 nuon.tistory.com처럼 본인의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도 될 것 같네요.)
다음으로 2번 도메인 설정에서 "다음 범위로 제한된 "을 선택하고, 3번의 빈칸에 tople.net을 입력합니다.
그리고 4번 구글 검색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http://nuon.tistory.com/77)이 'tople.net/view/19651'이라는 주소로 검색이 됩니다. 이렇게 검색이 된다면 tople.net이 여러분의 글을 무단 수집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 검색을 활용하는 방법은 통계 툴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글이 tople.net에 수집되었으나 검색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수집이 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수집될 여지도 있는 것이고요.
따라서 검색은 그냥 확인 차 해 보고, 구글에서 검색이 되든 안 되든 일단 메일을 보내 자신의 글을 수집하지 말 것을 요청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